치즈, 혹시 최근에 약국에서 카트 끌고 장 본 적 있어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전국 40여 곳에서 그게 현실이에요. 수백 평짜리 매장에 쇼핑카트를 갖춘 '창고형 약국'이 2025년 이후 빠르게 퍼지고 있거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뭐가 달라졌는지 — 그리고 어떻게 이용하는 게 현명한지 — 짚어두면 좋아요.

창고형 약국, 뭐가 다른 건가요?
창고형 약국은 일반 약국과 법적으로 같은 '약국'이에요. 다만 운영 방식이 달라요.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반려동물 의약품 등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카트에 담는 구조예요. 국내 첫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가 2025년 6월 문을 연 이후, 1년이 채 안 돼 허가 건수가 50여 곳 수준으로 늘었어요.
심야까지 운영하거나 연중무휴인 곳도 있어요. 접근성 면에서는 확실히 편리한 측면이 있죠.
단, 한 가지는 기억해두세요. 현행 약사법에는 '창고형 약국'이라는 법적 정의가 없어요. 보건복지부도 2025년 10월 기준으로 "정확한 개설 현황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을 정도예요. 그러니 '창고형 약국'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운영 방식은 매장마다 다를 수 있어요.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차이
구매 경험이 달라지는 지점은 크게 세 가지예요.
직접 선택 vs. 약사 상담
일반 약국에서는 카운터 너머 약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약을 받는 흐름이에요. 창고형 약국은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라, 비교 구매가 쉬운 대신 즉각적인 복약 안내를 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가격 비교가 쉬워진다
진열대에 여러 제품이 함께 놓이면 용량 대비 가격을 눈으로 비교하기 쉬워요.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처럼 의약품이 아닌 품목은 가격 차이가 체감될 수 있어요.
운영 시간 폭이 넓다
심야·연휴에 약이 필요할 때 선택지가 생긴다는 건 실질적인 장점이에요. 단, 매장마다 운영 시간이 다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동네 약국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창고형 약국이 들어선 인근 약국의 일반의약품 매출이 30~40% 급감했다고 해요. 2026년 4월 대한약사회 설문조사에서는 창고형 약국 인근 약사 81.6%가 현재 상황을 '심각하다'고 응답했고요.
수치로도 흐름이 보여요.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인 약국은 2021년 18곳에서 2024년 27곳으로 50% 늘었어요. 반면 전체 약국 수 대비 이들의 매출 비중은 2.7%에서 3.7%로 올라갔는데, 이건 소수 대형 약국으로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예요.
비슷한 흐름이 미국에서 먼저 있었어요. 2010~2021년 사이 미국 독립약국의 38.9%가 폐업했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보고서를 통해 동네 약국을 '우선 약국 네트워크'에 포함해 보험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안하기도 했어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요?
창고형 약국을 이용할 때 챙기면 좋은 것들이에요.
- 처음 쓰는 약은 꼭 약사에게 확인해요. 카트에 담기 전, 상주 약사에게 성분과 복용 방법을 물어보는 게 맞아요. 이건 꿀단지행. 창고형이든 아니든, 약사 상담은 약국의 핵심 기능이에요.
- 건강기능식품·화장품은 성분표를 직접 읽어요. 진열 방식 특성상 '약처럼 보이는' 건강기능식품이 섞여 있을 수 있어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효능 범위가 달라요.
- 운영 시간과 위치는 방문 전 확인해요. 법적 정의가 없어 매장마다 운영 방식이 달라요. 특히 심야 이용이 목적이라면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 처방약은 동네 약국도 여전히 좋은 선택이에요. 처방전 조제는 창고형이든 일반 약국이든 약사가 직접 하는 건 같아요. 자주 가는 약국이 있다면 복약 이력을 관리해주는 장점이 있어요.

업태가 바뀌어도 약을 잘 고르는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어디서 사든, 약사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일주일에 한 통, 다시 읽을 만한 글
매주 금요일 아침, 까치가 치즈들에게 부치는 짧은 편지 — 그 주의 글 중 다시 읽을 만한 것만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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